Union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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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을 헐떡거렸다. 기차표는 한 손에 꼭 쥔채로 유니온 스테이션의 탑승구에 멈추어 섰다. 긴 복도와 수많은 탑승구, 시간과 목적지를 알리는 전광판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나는 기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기차역 입구에서 한달음 이곳으로 뛰어왔다.

그런데, 순간 나는 내가 어디로 가려 했는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기억이 도무지 나지 않았다. 샌베르난 디노? 무어파크? 산타바바라? 몇시 기차였더라? 아. 내겐 기차표가 있었지. 한손에 짓이겨진 기차표를 펼쳐보았다. 그러나 땀에 흥건히 젖어 목적지와 시간은 도저히 알아볼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미아가 되었다. 서서히 내 기억은 마모되어 내 이름 조차도 기억할 수도 없었다.

Copyright ⓒ 2004 徐眞筆譚
2004/01/09 by 서진